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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감자뚱3 작성일18-08-15 18:52 조회2,987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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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다는 것은

 

며칠 동안 밝음과 어둠을 반복하고

둥지의 속살은

 

주름진 갯벌의 눅눅함으로

그 안에 숨쉬는 것

 

밑으로 밑으로 눌러 내려

천정없던 둥지에 땅이 천정이 되고

 

급기야 부리에 의지하여

이슬 내린 땅 위에 낮게 날개짓하고

 

날을 수 없는 고통에

때론 돌아누울 만도 하련만

비상을 꿈꾸는 의지, 발톱을 세운다

 

느티나무에 세월이 스쳐가듯

늙은 아버지 등처럼 굽은 가지에

 

얼멍한 대쪽만 남은 허름한 둥지

눈 뜨지 못한 핏덩이로 굳어가는 새

어미새 포근한 젖가슴 기다리며

 

저들처럼 날아보기 위해

여린 날개 쉴새없이 퍼득거리지만

 

결국 달수 채우지 못하고

혈관마저 얼어붙은 산기슭에 나뒹굴어

 

돋아나지 못한 날개로

희망을 바둥거린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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