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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감자뚱3 작성일19-02-12 14:56 조회2,515회 댓글0건본문
땅따먹기
내일 또 만나자고 눈웃음 치던
소꿉동무 금새라도 나올 것 같다
오늘은 땅따먹기 한 번 해볼까
언제 그랬냐고 얼굴 마주
보며 발걸음도 나란히
장단을 맞추었다
고무신 신은 발로 그어진 땅을
미련 없이 쓱쓱 뭉개고 나면
다시 한 번 어깨동무 정겹던 시절
손바닥을 툭툭 털고 일어서보니
땅바닥엔 둥근 금 켜켜이 쌓이고
앞산엔 해거름 귀가를 재촉하다
으르렁 으르렁 엉덩이를
치켜들고 큰 뼘 재어 소유 삼고
세상에 부자가 부러울 것 없더라
흥분한 목소리 가라앉기 전에
땅바닥은 이미 삼팔선이다
한 뼘도 주기 싫어
납작한 돌멩이 어디
있나 보아라 버려진
사금파리 여기 있다 여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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