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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감자뚱3 작성일19-01-23 11:29 조회1,961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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낮과 밤의 차이

 

뒤섞여 흐르는 강은 말이 없는데

혼탁한 물 위로 반쪽 된

달 하나 빠져 허우적거리다

이내 잠잠히 잠긴다

 

도시를 씻겨낸 오물이 강으로

흘러가고 다시 태어난 사람들은

잔 속에 술을 채우고 조명에

몸을 흔들며 참아온 한낮의

헐떡임을 달을 향해 내 던진다

 

거드름을 피우며 달이

구름을 밟고 올라 서면

도시는 참았던 봇물을 쏟아 낸다

 

이 놈의 세상도 힘이 드는지

활짝 열어 놓은 창문으로는

너의 입김처럼 단내가 훅 풍긴다

 

다 벗어도 명예나 권력이나

부에 대한 욕망까지 다 벗어도

무엇이 아직 남아 내 지친

영혼을 덥히는가

도무지 식을 지 모르는열기

부끄러움 몰래 돌아누우면

이제 속에서 치오르는 허열에

세상이 울렁거린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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