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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감자뚱3 작성일19-01-30 13:06 조회1,972회 댓글0건본문
창밖이 궁굼하다
이제 촉 트는 별들과 함께
꿀벌처럼 새벽까지 나른다
그때부터 밤 새도록
나는 마침내 그 노을
냄새까지도 탐을 내어
내 몸에 꿀물을 바르듯이
둘둘 묻혀 들여 와
희미하거나 가늘게 웃더라도
오늘같은 진갈색 노을에
닿기라도 하면 아내가
타오를 듯 더 붉게 보여서
그러다가 아내가 지금처럼
하얗게 웃어주면 마치 내가
물 속에 머리를 푹 담그었을 때
마냥 내겐 우엉우엉 하는
굵은 포말소리만 들린다
세상의 냄새가 아침이었을 때와
저녁이었을 때가 많이
다르다고 하면서 내가 아직
모르고 있는 것들을
자분자분 얘기 하다가
그 보다는 내 몸에 듬뿍
묻혀 들여 온 세상 그렇게들
살아가는 사람냄새를
우선 한 아름 가득
받아서 내리고는
내가 병실에 들어 서면
야윈 아내가 한편으론,
그 잘난 신랑 얼굴을 다시
찬찬히 뜯어보기도 하거니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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