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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감자뚱3 작성일19-02-08 13:47 조회1,896회 댓글0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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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들은 돌아오지 못하리라

 

영혼의 촛점을 맞추려던 노력

넘쳐 맨살을 태우려하다가

종일 달궈진 뜨거운 모래 위에서

까무라친 혼백들은 시신도

찾을 수 없게 되리라

 

어느 날 저 검푸른 숲 외딴 섬으로

몰래 숨어든 자들은

히히 킬킬 미친 웃음 소리

정녕 그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니

 

심오한 정열에 지친 넋이

때로 독초의 내음을 풍기며

아무렇게나 자라나는 모래벌 위로

태고의 신화를 삼켜버린

커다란 자색 구름이 흐른다

 

저 삼나무들의 외침소리

끝없이 하얀 모래 위로 퍼져나가고

저 갈매기들의 날갯짓 한없이

하얀 수평선 위로 퍼덕거리고

 

세상 다리 끊어져 버린 곳

그러나 비록 내일 빈 조개껍질의

시이트만 해변에 뒹굴지라도

오늘 명사십리는 길게 펼쳐져 있어

외딴 섬 앞에 이르렀을까

저 숨겨진 장소는 한 번 들어가면

두 번 다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

온갖 위험 득시글한 곳

 

끝없이 물방울 일으키며

서해 바다로 달아나는 저 바람

마침내 늘 젖어있는 숲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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