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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감자뚱3 작성일18-12-26 15:15 조회1,891회 댓글0건본문
바람부는 날
바위가 되고 내가 되고
삼천 겁 악연의
바람이었나 보다
온몸이 부서져라
산을 오르며
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
꽃이었나 보다
알록달록 가을중턱
물들이며 피어나던 나는
병든 오후
햇살은 담장 밑에 가만히
드러 누웠다.
빛 바랜 이파리
바람 따라 쿨럭이다
낮은 돌담을 휘돌아
바람은 왔다
봉당으로 장독대로
여윈 햇빛 가로막은
누르던 이파리
힘겹게 붙잡은 어미손
제풀에 손 놓던 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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